[기업]SKT 상반기 9080억 순이익…매출 4兆 사상최대

  • 입력 2002년 7월 15일 18시 34분


SK텔레콤이 올 상반기(1∼6월)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신세기통신 합병효과가 나타났고 무선인터넷 매출이 크게 늘어 실적 호전에 기여했다.

SK텔레콤은 상반기에 매출액 4조870억원, 영업이익 1조3800억원, 당기순이익 908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8일 신세기통신을 합병하기 전 신세기통신 실적 7일분을 합한 것이다.

SK텔레콤의 매출액 및 이익은 회사 설립 이래 상반기 실적으로는 모두 가장 많았다. 매출액은 작년동기대비 40.2%, 영업이익은 29.7%, 당기순이익은 43.7% 늘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별도로 독자 영업한 신세기통신 실적과 합해 비교하면 매출액은 13.6%, 영업이익은 21.2%, 순이익은 48.9% 증가했다.

특히 무선인터넷 매출 급증이 두드러졌다. 이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48%나 늘어난 2944억원이었다. 가입자당 월 통화량(MOU)도 1·4분기 182분에서 2·4분기 198분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SK텔레콤 박태진 투자자관리(IR) 팀장은 “올해부터 요금이 8.3%, 다른 이동전화회사가 SK텔레콤 망(網)을 쓸 때 내는 접속료가 28% 내렸지만 무선인터넷과 음성통화 수요가 늘면서 가입자당 월 매출액(ARPU)이 작년동기대비 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호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SK텔레콤의 주가는 외국인의 ‘팔자’에 밀려 전일보다 2000원 내린 27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이 달 들어 약 17만주의 SK텔레콤 주식을 순매도(15일 순매도분 2만8000여주 포함)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는 이 달 안에 끝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공급 초과에 따른 SK텔레콤의 주가 약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예정됐던 잠재적 물량 부담이 해소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SK텔레콤 상반기 실적
올해 상반기작년 상반기증감률(%)
매출액4조870억원2조9160억원(3조5970억원)40.2(13.6)
영업이익1조3800억원1조640억원(1조1390억원)29.7(21.2)
경상이익1조3020억원8690억원(9240억원)49.8(40.9)
순이익9080억원6320억원(6100억원)43.7(48.9)
괄호 안은 신세기 통신 포함. 자료: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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