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업계 “최고의 모델을 잡아라”…히딩크 몸값 최소10억

  • 입력 2002년 6월 20일 18시 32분


광고업계가 요즘 ‘메시아’의 출현에 설레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월드컵 8강 진출 신화(神話)를 만들어낸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 광고업계는 그에 대한 온 국민의 신뢰와 사랑이 두텁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관련업계에서는 히딩크 감독을 잡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모델료도 사상 최고 수준인 10억원 이상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한국 역사상 가장 파워 있는 광고모델〓광고주와 광고 제작자들이 모델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델이 주는 신뢰감. 그래서 광고업계는 히딩크 감독을 완벽한 광고모델로 꼽고 있다. 그는 약체였던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1년여 만에 세계적인 강팀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우리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획사들이 광고 효과를 분석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모델의 매체 노출빈도’에서도 다른 광고모델을 압도한다. 히딩크 감독은 TV 전 채널을 통틀어 하루 수백 회씩 화면에 등장하고 있으며 월드컵 이후에도 당분간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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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광고8팀 강석영 차장은 “온 국민의 꿈을 키워 가는 히딩크 감독을 상업적 잣대로 평가해선 안되겠지만 소비자들에게 주는 신뢰감과 매체 노출빈도 등에서 그가 역사상 가장 파워 있는 광고모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국내 대기업, “히딩크를 잡아라”〓이미 히딩크 감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수백억원의 효과를 본 삼성카드는 계약이 만료되는 6월 이후 그와 재계약을 하려고 준비중이다. 삼성카드 고영호 차장은 “아직은 월드컵이 진행중이고 월드컵 이후 히딩크 감독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아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서도 “재계약 의사를 줄곧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대기업들도 ‘히딩크 잡기’ 경쟁에 돌입했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억원 이상을 낼 기업들이 10곳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 지금까지는 박찬호 선수의 8억원이 스포츠 스타 최고액이지만 ‘100점짜리 모델’ 히딩크 감독은 10억∼15억원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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