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대기업 리더들<34>]섬유·제지업계-한국타이어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26분


【섬유와 제지는 70년대 이후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성장엔진 중 하나였다. 외환위기가 터지자 많은 섬유 제지업체들이 쓰러졌지만 과감한 구조조정 등으로 탄탄한 수익기반을 다지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업체들도 있다. 타이어업계는 자동차 산업과 함께 발전의 궤를 그려오고 있다.】

☞ 2002 대기업 리더들 연재보기

▼조민호 휴비스사장 직원들과 비전 공유▼

▽섬유업계〓태광산업은 고(故) 이임용(李壬龍) 회장 이래 무차입 경영으로 유명하다. 외환위기 때도 주가가 70만원까지 올랐던 것은 낮은 부채비율 덕분이었다. 96년 이후에는 셋째 아들 호진(豪鎭)씨가 사장을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말수가 적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놀라운 기억력과 분석력으로 인해 임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휴비스는 2000년 SK케미칼, 삼양사 두 회사가 폴리에스테르 부문만을 떼어내 만든 합작회사. SK케미칼 사장이었던 조민호(趙民鎬) 사장은 휴비스로 옮겨온 뒤 1년 만에 206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 직원들의 에너지를 회사 발전으로 귀착시키기 위해선 회사와 직원의 비전이 같아야 한다는 게 조 사장의 지론. 국내 면사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는 일신방직은 94년 김정수(金晶秀) 사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로 접어들었다.

▼이원수-김종훈사장 기획통 출신 라이벌▼

▽제지업계〓제지업계는 현재 인쇄용지 신문용지 산업용지 위생용지 분야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분야에서는 한솔제지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호제지와 신무림제지 등이 선두권에서 한솔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쇄용지 시장의 19%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신무림제지는 이원수(李源洙) 사장이 총괄한다. 제일은행 출신인 이 사장은 80년 신무림제지 기획실장으로 입사해 기획 영업 등을 두루 거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특수용지를 생산하는 무림제지의 사장직도 겸하고 있다. 현장 작업자의 이름을 모두 외울 정도로 현장경영에 치중하는 스타일. 오너인 이동욱(李東昱) 회장과는 연세대 상대 선후배 사이.

98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된 신호제지는 2000년부터 이순국(李淳國) 회장과 김종훈(金鍾勳) 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올해 초 신추(辛湫) 사장이 영입되면서 김 사장과 함께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공인회계사인 김 사장은 기획 구매 경리 등 내부 업무를 맡고 있으며 신 사장은 대외적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한국제지도 오너인 단재완(段宰完)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전원중(田元重) 사장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 사장은 동양나이론과 효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섬유 전문가. 합리적 창의적 경영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성제지는 오정환(吳正煥) 부회장과 윤복노(尹福老) 사장의 쌍두마차 체제로 운영된다. 오 부회장은 재무전문가로 회사 전체의 유동성 관리와 구조조정 업무에 치중하고 있으며 노사문제에도 일가견이 있다. 엔지니어 출신인 윤 사장은 수출 부문에 힘을 쏟고 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 영역인 특수용지 개발을 직접 독려하고 있다.

▼조충환사장 해외영업-재무 밝은 전문CEO▼

▽한국타이어〓해방 후 조선다이야주식회사를 인수해 출발한 한국타이어는 이제 세계 10대 타이어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국내 타이어 시장을 금호타이어와 양분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액은 1조4050억원.

68년 효성그룹에서 분가한 조양래(趙洋來)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한국타이어는 97년부터 전문경영인 조충환(曺忠煥) 사장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법대를 졸업한 조 사장은 64년 삼성물산에서 해외수출 부문을 두루 거친 영업통. 조 회장과는 고향인 경남 함안의 4년 선후배 사이다. 83년 한국타이어 상무로 영입돼 기획, 재무담당 임원 등을 지냈고 9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외유내강형의 덕장 스타일.

한국타이어는 5명의 부사장이 조 사장을 보좌하고 있다. 국내영업은 이희송(李熙松) 부사장, 해외영업 및 마케팅은 서승화(徐承和) 부사장이 담당한다. 중국본부장은 한영길(韓英吉) 부사장, 구주본부장은 최중락(崔中洛) 부사장이 맡고 있으며, 연구개발(R&D)은 김휘중(金輝中) 부사장이 책임을 맡았다. 윤여현(尹汝玄) 부사장은 경영관리 및 인사를, 박기헌(朴基憲) 부사장은 생산을 총괄한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섬유업계 주요 전문경영인
회 사직위이 름나이학력출신지
태광산업사장이호진40대원고, 서울대 경제학경북 포항
부사장최운영66춘천고, 고려대 상학강원 원주
휴비스사장조민호58경남상고, 성균관대 경영학경남 삼천포
부사장방형균60목포고, 한양대 섬유공학서울
일신방직회장김영호58서울고, 미국 뉴욕 플랫대 건축학서울
사장김정수39미국 LA롤링히스고, LA바이오라대학 상학서울
동일방직회장서민석59경기고, 서울대 섬유공학인천
사장이항평58경기고, 서울대 섬유공학충남 공주
제일모직사장안복현53충주고, 경희대 경영학과충북 충주
사장원대연56고려대, 철학과경남 의령
자료:각 회사

제지업계 주요 전문경영인
회 사직위이름나이학 력출신지
신무림제지 및 무림제지사장이원수57용산고, 연세대 상학서울
한국제지사장전원중55경북고,연세대 화학공학대구
신호제지사장김종훈46대구상고, 명지대 무역학경북 경주
사장신추49이리고, 한양대 무역학전북 부안
계성제지부회장오정환57보인상고, 동국대 경영학경기 용인
사장윤복노59성동고, 한양대 화학공학서울
보워터한라제지사장한상량61경복고, 고려대 정치외교학서울
대한펄프사장최병민50경기고, 서울대 외교학서울
한창제지사장김종선51홍성고, 성균관대 경영학충남 보령
유한킴벌리사장문국현53중동고, 외국어대 영어서울
한솔제지는 본보 5월9일자 A13면 참조
자료:각 회사

한국타이어 주요 경영진
직 위이 름나이학 력출신지
사 장조충환60경기고, 서울대 법학경남 함안
부사장김휘중57서울고, 서울대 응용화학전북 옥구
부사장한영길59동국대부고, 고려대 경제학경기 광주
부사장최중락56용산고, 고려대 경제학경북 예천
부사장서승화54보성고, 외국어대 정치외교학경기 양주
부사장이희송53계성고, 고려대 경제학경남 산청
부사장윤여현55군산고,고려대 영문학충남 서천
부사장박기헌55경기고,서울대 화학서울
자료:각 회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