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약세장에선 리츠株 주목…부동산투자로 수익안정

  • 입력 2002년 6월 3일 18시 02분


주가 급락과 불안정이 겹치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주식이 주목받고 있다. 주가 변동폭이 작은 데다 시가 대비 연 8%선의 배당이 거의 보장되기 때문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춰 약세장의 대안으로 떠오른 셈.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약세장에서는 리츠주식, 현금 등 안전한 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츠자산 운용회사인 코람코 김대영 이사는 “장기증권저축 가입자는 리츠 주식 투자로 연 13∼1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안전성 부각〓리츠는 부동산을 보유 운용하므로 기업가치가 안정돼 있다. 국내 상장 리츠는 교보메리츠와 코크렙1호 등 2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한 5월29일 교보메리츠는 30원 올랐다. 주가지수가 4월24일 915.69에서 5월31일 796.40으로 급락했지만 교보메리츠는 5230원선을 유지했다.

코크렙1호도 상장 첫날인 5월30일 기준가 5000원 보다 4.6% 높은 5230원에 거래가 끝났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19.58포인트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모두 리츠 가치의 안정성 덕분이다.

미국 다우지수 1만포인트가 무너지던 지난달 28일 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 리처드 번스타인은 “보수적인 투자 흐름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은 배당수익률에 주목해 설비주와 부동산투자신탁(리츠) 관련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메리츠증권 오용헌 부동산금융팀장은 “1억원 이상 고액 투자자는 위험분산을 위해 당분간 리츠주식 비중을 30%선으로 높여볼 만하다”고 말했다.

교보메리츠와 코크렙1호는 5년 후 청산하는 CR리츠. 5년 후 부동산을 제값에 팔 수 없으면 낭패다. 그러나 2개 리츠 모두 이럴 경우 정해진 값에 대한항공 한화그룹 등에 팔 수 있도록 매각선택권(풋백옵션) 장치가 마련돼 있다.

▽수익성도 높아〓2개 상장 리츠는 연 평균 8∼9.57%의 배당을 장담한다. 김대영 이사는 “약속한 배당이 가능하도록 보유 부동산에 대한 임대계약이 체결돼 있다. 부동산 값이 뛰면 청산 때 추가로 배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메리츠는 대한항공 등촌동연수원과 김해 부산의 사원아파트 1114가구를 보유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5년간 연 평균 10.48%의 임대료를 받기로 계약돼 있어 채권 수준의 안정된 수익성을 자랑한다. 코크렙1호도 비슷하다.

장기증권저축으로 리츠주식을 사면 수익을 연간 15%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 배당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고 증권저축 가입금만큼 소득세 공제를 받기 때문이다.

◇리츠란=소액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대출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 증권의 뮤추얼펀드와 비슷하다.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CR리츠와 모든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일반리츠로 나뉜다. 세제혜택이 많은 CR리츠만 상장되는 추세. 코크렙 2호는 8월 공모 9월 상장, 3호는 11월 공모 12월 상장 등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상장 리츠 주식 현황
구분교보메리츠코크렙1호
보유 및 운용 자산대한항공 등촌동 연수원, 부산 김해 대한항공 사원 아파트 1114가구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마포 동교동 대아빌딩, 여의도 대한빌딩
자산운용사JW에셋코람코
배당률5년간 연평균 8%5년간 연평균 9.57%
리츠 형태CR리츠(5년 후 청산)CR리츠(5년 후 청산)
공모가5000원5000원
상장시기2002년 1월 30일2002년 5월 30일
6월3일 종가5250원52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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