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담보대출 조건도 신용따라 차등화

  • 입력 2002년 6월 3일 17시 55분


은행들이 부동산담보대출 때도 개인의 신용도와 거래기여도를 반영해 대출한도, 금리 등을 차등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때 대출이 부실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1일부터 담보대출한도를 정할 때 지역별로 담보인정비율을 차등화하는 한편 신용도와 거래기여도가 높은 고객에게 대출한도를 우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아파트의 경우 담보인정비율이 60∼70%이지만 대출자의 신용도와 거래기여도가 좋으면 같은 담보물이라도 최고 15%까지 담보인정비율이 높아진다. 금리를 차등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고객의 신용도를 9개 등급으로 구분, 부동산 담보대출 때 등급이 높은 고객에게 담보비율을 최고 10%까지 더 인정해주며 금리를 0.25∼0.5%포인트 우대한다.

외환은행은 기여도가 높은 고객에게 담보비율 차등 없이 금리를 0.3%포인트 낮게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옛 한빛은행)도 이달 하순부터 우량고객에게는 담보인정비율을 10% 가량 높여주고 금리도 0.5% 안팎을 우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은행의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20개 은행의 기업 대출은 229조8066억원으로 지난해말 216조7380억원에 비해 6.1% 늘었다.

이 가운데 신용여신 규모는 109조6284억원으로 지난해말의 101조6556억원에 비해 7.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여신비율도 46.9%에서 47.7%로 0.8%포인트 늘었다.

김상철기자 sckim@donga.com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은행의 신용여신 비율 추이
 신용여신 비율
2000년말46.6%
2001년 6월말46.8%
2001년말46.9%
2002년 3월말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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