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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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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달 이후에도 내수 호조와 수출 증가, 설비투자 회복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최근 원화가치가 급등(달러당 원화환율 급락)하는 등 환율 움직임이 불안해 빠른 경기 호조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경련은 이날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21.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별 BSI가 100을 넘으면 지난달보다 경기가 좋아지리라고 예상하는 기업이 나빠지리라고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 조사 BSI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계속 100을 넘었다. 그러나 3∼5월에는 계속 140을 넘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번달에는 120대로 다소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월드컵과 지방선거 등으로 운수(152.4) 정보통신(133.3) 펄프 종이(138.5) 업종은 호황이 예상된 반면 정유(50.0)와 전력 및 가스(83.3)는 계절적 비수기로 큰폭의 하락이 예상됐다.
기협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6월중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도 107.5로 5월의 116.6보다 둔화돼 빠른 경기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SBHI는 BSI에 분야별 가중치를 주어 세분화한 지수다.
특히 중소제조업체의 5월 실적 SBHI는 증시 침체와 원화 강세에 따라 100.7로 조사돼 5월의 기대치(116.6)를 크게 밑돌았다.
중소기업들의 5월 실적치는 생산 내수판매 수출 경상이익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당초 기대치보다 낮게 나타났다. 중소제조업체들은 지난달 경영상의 최대 애로요인으로 인력확보 곤란(50.3%)을 들었으며 6월에도 고용수준 SBHI가 75.5로 나타나 일손 부족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4분기 BSI는 2·4분기 133보다 낮아진 125로 집계됐다. 즉 기업의 체감경기는 3·4분기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 업체 중 3·4분기 경기가 2·4분기에 비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544개사(37.3%)였고 2·4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707개사(48.4%), 악화된다고 예상한 업체는 209개사(14.3%)였다.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이병기기자 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