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카드사 방문모집 사업장엔 허용

  • 입력 2002년 5월 30일 18시 59분


정부가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던 신용카드사들의 방문모집이 사실상 허용됐다.

재정경제부는 30일 신용카드사들의 무분별한 영업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금지하기로 했던 카드 모집인의 방문영업 행위를 △방문 전 동의를 받거나 △사업장을 방문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23일 신용카드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가정과 사업장을 불문하고 사전 동의를 얻지 못하면 방문모집을 못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규제방침이 완화됨에 따라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지점망이 취약한 LG 삼성 등 전업 카드사들은 방문모집을 통해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가두모집 금지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방문모집을 사실상 허용한 데 대해 재경부는 △사업장은 경비 보안이 강화돼 모집인이 마음대로 방문하기 어렵고 △사업장에 무소득자가 별로 없어 카드 남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방문모집 제한조치가 은행계 카드사들에 상대적으로 혜택을 준다는 지적과 선거철을 맞아 10만명에 달하는 카드 모집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점도 정부가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는 또 할부금융서비스에 주력해야 할 20개 할부금융사들이 신용카드사와 비슷하게 대출카드를 이용한 대출사업에 치중,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체 자산 중 할부금융 자산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도록 시행령을 고치기로 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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