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월드컵방한 외국CEO 부인 대상 이벤트 풍성

  • 입력 2002년 5월 30일 17시 35분


‘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월드컵 등과 관련해 방한하는 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이미지 홍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27∼31일 ‘한국투자주간’에 헤닝 슐트 놀르 알리안츠 회장, 헬무트 판케 BMW 회장, 손정의 소프트방크 회장 등 50여명을 초청하면서 부인들을 위한 별도의 관광 및 쇼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공식 만찬 등으로 부인들 역시 시간 여유가 별로 없는 형편. 그러나 CEO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지닌 부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발전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해외 CEO의 부인 13명은 30일 경복궁과 덕수궁, 인사동 화랑거리 등을 거닐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도(茶道)를 배웠으며 매듭과 천연염색 등 전통공예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6월3∼5일 제15차 한미 재계회의를 하면서 처음으로 ‘배우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전경련은 부인들에게 서울 압구정동의 갤러리아 백화점, 현대백화점, 청담동 일대 명품 부티크에서 쇼핑할 기회를 줄 예정이다. 현대 I파크 및 대림 아크로빌 등의 주택전시장을 관람하면서 한국의 생활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을 느끼게 하겠다는 것. 한솔 오크밸리와 포천 아도니스 등에서 골프를 하고 난타 공연을 관람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전경련 장국현 국제본부장은 “아직도 외국인 중에는 한국의 참 모습을 잘 알지 못하고 편견을 가진 경우가 있다”면서 “다국적 기업의 지역본부를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환경 못지 않게 일상 환경을 홍보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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