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商議회장 "시장경제 비전없는 후보 대통령 안된다"

  • 입력 2002년 5월 9일 18시 32분


“재계는 시장경제에 대해 명쾌한 이해와 비전을 제시하는 대선(大選)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런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덴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상공회의소(ICC)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 중인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나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 많은 얘기를 하는 경향이 있지만 적어도 시장경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또 “글로벌 스탠더드에 접근하지 못하면 한국경제의 미래도 낙관할 수 없다”며 ‘세계의 눈’이 한국 경제에 대해 호감을 보이고 있지만 고칠 점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기업의 민영화’는 이미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한 뒤 한국경제의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 노사문제를 꼽았다.

“주 5일 근무제만 해도 그렇다. ‘노는 기준’이 국제 수준으로 가면 ‘일하는 기준’도 그렇게 가야 마땅하다. 가령 어느 나라에도 없는 생리휴가를 고집한다면 감기휴가나 복통휴가도 따로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박 회장은 “12%의 조직화된 노동자 때문에 대다수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며 “정치활동에 팔을 걷어붙이는 노조를 방치하고 선진국이 된 경우가 있다면 우리가 가서 배울 테니 (그런 나라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덴버(미국)〓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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