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울銀 제값받고 판다”… 預保 내달 주간사 선정

  • 입력 2002년 4월 18일 18시 16분


서울은행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예금보험공사는 5월 중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예보는 ‘합병카드’도 포기하지 않고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이번 입찰에 그동안 인수의사를 밝혔던 동원그룹, 동부컨소시엄 등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독일 도이체방크 계열사인 DBCP와의 협상이 깨진 이후 국민 신한 한미 하나 등 국내 우량은행과 서울은행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서울은행은 제일은행처럼 공적자금 추가투입 없이 내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한 후 수익을 올리고 있다.

▽부실여신 대폭 축소〓강정원(姜正元) 서울은행장은 “이제는 제값을 받고 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홍콩상하이은행(HSBC) DBCP 등 해외투자자와의 협상이 깨진 가장 큰 이유는 풋백옵션(추가부실에 대한 손실보전) 때문이었다.

인수희망자는 제일은행의 선례를 들며 풋백옵션을 필수조건으로 달았고 정부는 “이것만은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텨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은행의 고정이하(부실) 여신은 2000년 말 2조2853억원(총 여신의 19.75%)에서 2002년 3월말 현재 3292억원(〃 2.17%)으로 급감했다.

▽인수전, 누가 참가하나〓표면으로 드러난 곳은 동원그룹과 동부컨소시엄, 유럽계 HPI펀드 등 3곳이다. 동원그룹은 계열사를 동원증권 중심의 금융전업그룹과 동원F&B 중심의 식품사업 부문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은행을 인수할 금융전업그룹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룹분리를 통해 제조업 관련 비중을 25% 미만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법 개정으로 금융전업그룹의 소유지분한도가 풀린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부컨소시엄은 동부전자의 비메모리사업 진출 때문에 자금력이 다소 취약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보의 박승희 이사는 “최대한 많은 투자자를 모아 경쟁입찰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서울은행, 제일은행 경영실적 비교 (단위:억원)
 서울은행제일은행
2000년2001년증가율(%)2000년2001년증가율(%)
당기순이익-5,1981,014흑자전환3,0642,241-26.9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9122,834210.72,9962,216-26.0
총자산204,374233,73814.4269,685275,3562.1
가계대출금15,41253,156244.95,32678,87456.7
신용카드수입수수료9751,59563.61,2001,52427.0
고정이하여신비율19.75%2.44%-17.31%포인트10.38%2.51%-7.87%포인트
총자산과 가계대출금 고정이하 예산비율은 각각 연도말 기준.
자료:각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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