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대기업 리더들⑫]한진그룹 구조조정위 재가동

  • 입력 2002년 3월 27일 18시 31분


한진그룹은 올 1월 새로운 조직을 하나 만들었다. 1999년 12월에 없어진 그룹 구조조정위원회가 그것.

한진이 구조위를 다시 출범시킨 이유는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등 주요 계열사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조정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이들 회사가 각자 구축한 물류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물적 또는 인적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것.

눈에 띄지 않게 관계사 인사나 투자전략 등에까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일부 그룹의 구조조정본부와는 역할이 다르다고 한진측은 설명한다. 힘을 쓰는 자리라기보다는 실무 차원에서 업무조정을 하는 쪽에 더 가깝다는 의미다.

다른 그룹 구조조정본부보다 권한은 제한적이지만 구조위 소속 멤버 20명의 면면은 화려하다.

위원장인 김종선(金鍾善) 정석기업 사장은 84∼98년까지 그룹 경영조정실과 옛 구조위에서 일한 기획조정 전문가. 그룹 계열사 사이에서 탁월한 조정 능력을 발휘해 한진건설과 한진중공업의 합병, 도시가스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그룹 전체 부채 비율을 900%에서 200%로 낮추는 데 기여했다.

재무팀을 맡는 원종승(元鍾承) 상무는 ㈜한진 소속으로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자금감독 업무를 하다 85년 한진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신규 사업 인수와 매각, 계열 금융사 관리, 외자 유치 등을 담당했다.

경영 관리팀 담당인 박하영(朴河永) 상무는 대한항공 ㈜한진 한진중공업 등을 두루 거쳐 관계사 사이의 이해 조정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평. 특히 옛 구조위 재무담당 임원으로 한진건설과 한진중공업의 합병 등 굵직굵직한 구조조정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해 ‘기획통’으로 불린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