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올 4∼6% 성장”…전망치 잇따라 올려

  • 입력 2002년 2월 28일 17시 47분


실물 경제지표가 급속히 호전되면서 국내외 국책,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이 잇따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잠재성장률(5∼6%) 수준으로 올려잡거나 상향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작년 연말 내놓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3.5%를 5% 정도로 올리는 내용의 경제전망 보고서를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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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승(金基承)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28일 “산업생산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재고가 크게 줄어 이미 경제회복 초입단계에 들어섰으며 이런 상황이라면 올해 5%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수출이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경기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3.6%의 전망치를 내놓았던 한국경제연구원도 다음주중 이를 수정한 경기동향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허찬국(許贊國)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소비증가세가 튼튼한 데다 부진하던 수출이 하반기에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4.5% 정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금융연구원도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6%에서 4.6%로 올리기로 했으며 하나경제연구소는 3.9%에서 4.9%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 금융기관들도 한국의 성장률을 앞다퉈 올려 잡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6.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ING베어링도 18일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0%에서 6.0%로 올려 잡았으며 UBS워버그와 JP모건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최근 5.3%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이 작년 12월 내놓은 4.1%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1·4분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4월 중순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경제활동이 여러 측면에서 활발해지고 있으나 상반기 중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계획은 없으며 대외변수 등을 고려해 하반기 경제정책을 세우는 6월말에 ‘4% 이상’으로 전망했던 성장률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기관별 2002년 한국 경제 전망
전망기관전망시점GDP
성장률
경상수지
흑자(달러)
소비자물가
상승률
재정경제부2001년 12월4%이상 40억∼50억 3%내외
한국개발연구원2001년 12월4.1% 40억 2.6%
한국은행2001년 12월 3.9% 50억 3.0%
한국금융연구원2001년 12월 3.6% 44억 3.4%
삼성경제연구소2002년 1월 4.5% 61억-
LG경제연구원2001년 12월 3.5% 56억 3.0%
현대경제연구원2001년 11월 4.2% 80억 4.1%
한국경제연구원2001년 12월 3.6% 53억6000만 3.0%
국제통화기금2002년 2월 4.0% 62억 2.2%
세계은행2001년 10월3.4% --
자료:재정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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