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전자 "직판장 강화…유통 승부수"

  • 입력 2002년 2월 26일 17시 33분


대형할인점과 전자양판점 등 신흥 유통업체들이 가전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직영 판매망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LG전자는 26일 대형전문점인 하이프라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하이프라자 자본금을 2억원에서 702억원으로 늘리고 LG 계열회사에 넣기로 했다.

1998년 설립된 하이프라자는 전국에 100여개의 매장을 갖춘 유통전문회사로 현재 LG전자 국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하이프라자의 계열사 편입을 계기로 판매점 영업관리와 영업판촉을 강화해 신흥 유통점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자전문 판매점인 ‘리빙프라자’를 운영해온 한국전자정보유통을 계열사로 편입해 자체 유통망을 대폭 늘렸다. 리빙프라자의 전국 점포수는 220∼230여개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리빙프라자 점포를 서비스와 교육, 금융기능까지 합친 원스톱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고객관계관리(CRM)를 강화하고 삼성패밀리카드(SFC) 등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판촉전략도 펴고 있다.

현재 신흥 유통점이 전체 가전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 그러나 최근 시장진입 속도가 매우 빨라져 전자업계의 자리가 좁아지는 실정이다.

한편 대우전자는 유통망으로 활용해온 하이마트와 최근 갈등을 빚으면서 판로개척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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