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김명옥 서울銀부행장 “여성인력 푸대접 기업관행 고쳐야”

  • 입력 2002년 2월 20일 18시 04분


“외국은행에서는 남녀 직원 모두가 철저히 일로 평가받습니다. 한국 기업도 성차별 관행에서 벗어나 우수한 여성인력이 제 대접을 받는 때가 올 것으로 믿습니다.”

보수적인 풍토인 은행권에서 첫 여성 부행장이 된 서울은행 김명옥(金明玉·45) 부행장은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다닐 때 전공을 살려 교사가 되려 했다.

그러나 대학 4학년 때 교생실습에서 ‘교사에게는 사회경험도 중요하다’는 점을 절감해 기업체에서 일한 뒤 다시 교직으로 오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남녀 성차별이 심해 여대생의 취업문이 매우 좁아 처음부터 외국기업을 골랐다고 한다

미국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한 그는 22년간 일에 파묻혀 살았다.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 검사 등의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 96년 검사 및 업무총괄이사로 승진했다.

“외국은행은 한가지 업무를 놓고 관련부서가 함께 일을 진행하므로 자기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금방 표시가 납니다. 여자라고 해서 봐주는 것도 없습니다.”

강정원 서울은행장의 권유로 2000년 8월 서울은행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씨티은행에서의 경험을 살려 지점에서 관리와 영업업무를 분리하는 등 서울은행 영업점 근무시스템을 바꾸었다.

은행원 생활 7년 만에 결혼해 현재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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