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한화그룹 “금융-서비스로 제2도약”

  • 입력 2002년 2월 5일 18시 39분


외환위기의 파고(波高)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왔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그룹이 새해들어 새로운 비상(飛翔)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굴뚝산업’으로 각인돼 있던 그룹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승연(金昇淵) 회장이 올해초 신년사에서 “그룹 이름을 바꾸는 것까지 포함해 과감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한화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를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한 해로 보고 있다.‘외환 위기’를 이겨낸 성공적인 ‘모델케이스’라는 그룹 안팎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현재 구도로는 충분히 ‘돈이 될 사업’을 찾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한화는 사업중심 축을 기존의 제조업 위주에서 레저와 유통, 금융부문을 집중육성하는 쪽으로 바꾸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우선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해 레저부문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제주도에 골프장과 콘도를 세우고 있고 강원 춘천에 골프장을 새로 건설한다. 콘도사업을 하면서도 스키장이 없는 현실을 감안해 스키장을 새로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달말 최종 인수자가 발표될 예정인 대한생명 인수문제는 그룹의 사활을 걸다시피한 중요한 프로젝트. 그룹의 성장축을 금융업으로 잡은 한화는 대한생명을 인수하면 생명보험 증권 투신 손해보험 등 은행을 제외한 금융분야 전반에 진출하게 된다.

유통부문도 한화가 새로운 성장축의 하나로 꼽고 있는 분야. 한화는 2000년1월 대전 동양백화점을 인수한 뒤 지난해 100억원의 흑자를 냈다. 그룹 안팎에서는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꼽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는 주력사인 ㈜한화가 그동안 여러 사업부문이 섞여져 시너지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고 보고 업종전문화와 사업구조 단순화를 위해 ㈜한화, 한화건설㈜, 한화기계㈜로 쪼갰다.

결국 기존의 제조업종은 경쟁력 있는 사업 위주로 재편하고 지역밀착형 사업인 유통과 레저사업은 국내 최고 경쟁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및 레저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 이와 함께 종합화학 등 주력사업은 경쟁격화 외에 수익이 별로 나지 않는 점도 한화그룹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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