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협상 타결여부 금주중 결정

  • 입력 2002년 1월 27일 15시 47분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사이의 설비 매각협상 타결 여부가 금주중 결정날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주 미국에서 4차 협상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구조조정특별위원회 관계자는 “27일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 등이 협상에 합류했지만 우리측이 40억달러를 요구한 반면 마이크론은 30억 달러를 준다고 해서 10억달러가 차이 나는 이견을 좁히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 며 “이번 4차 협상으로 모든 변수에 대한 검증은 끝났기 때문에 이제 채권단의 선택만 남게 됐다” 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과 한빛은행은 매각대금으로 마이크론 주식을 받을 경우 향후 기업가치 상승으로 평가액이 올라가므로 마이크론 제시액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견해인 반면 채권액 15%를 가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D램 가격 상승 추세를 반영해 매각대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금액을 하이닉스 채권단이 받아들일 경우 협상은 타결돼 곧바로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필요할 경우 2월 초 서울에서 한차례 더 협상을 열어 마지막 의견조율을 한 뒤 MOU를 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이 특위측 입장. 당초 특위가 밝힌 MOU 체결 일정이 1월 중 에서 2월 초 로 미뤄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수용 불가 방침을 결정할 경우 딜(deal)은 완전히 깨지게 된다.

특위는 하이닉스 박종섭(朴宗燮) 사장 등 협상단이 27일 오후 귀국함에 따라 금주 초 회의를 열어 최종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관계자는 다른 채권단이 외환은행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초점이 될 것 이라며 외환은행이 끝까지 마이크론 제시액을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버티면 협상을 깰 수밖에 없지만 현실적 대안이 없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론은 최근 세계적인 미국계 홍보대행사인 버슨 마스텔라 를 홍보 대행사로 선정, 하이닉스 설비 인수를 앞두고 적극적인 홍보활동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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