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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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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일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할인점 시장규모는 작년보다 31.3% 늘어난 13조8000억원으로 백화점(15조7000억원)의 87.5% 수준으로 성장했다. 2002년에는 할인점의 매출이 17조7000억원으로 28.5% 증가해 백화점 매출(17조1000억원)을 사상 처음으로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할인점 시장판도는 37개 점포를 가진 신세계의 E마트 아성에 후발주자인 롯데 마그넷(24개 점포)과 한국까르푸(22개 점포) 삼성의 홈플러스(10개 점포) 한국월마트 등이 추격하는 모습이다.
백화점은 일부 점포의 할인점 전환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성장률(4.2%)이 기대보다 낮았다. 그러나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업계 ‘빅3’는 10% 가량 매출이 늘면서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로 높아져 과점체제를 더욱 강화시켰다.
신세계는 국내에서도 할인점이 본격 성장기에 들어서면서 할인점 부문 업계 1위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경기의 좋고나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몇년간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매출과 순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36%, 127% 늘어날 것으로 보여 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8월말 문을 연 서울 미아점이 새로운 성장엔진 역할을 하고 현대홈쇼핑(28.7% 출자)이 새로운 유통채널을 제공하면서 온-오프라인의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LG홈쇼핑은 가시청 가구수와 반복 구매율 등의 증가로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며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신규 홈쇼핑회사가 시장에 진입했으나 케이블TV 부문 업계 1위의 잇점을 토대로 인터넷쇼핑과 캐털로그 등의 사업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CJ39쇼핑은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83%, 122%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오픈한 인터넷쇼핑몰 ‘CJ몰’을 사업에 추가한 것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산업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수출보다 내수가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소비심리가 좋아지고 월드컵 등 특수(特需)가 나타나면서 기업형 소매업체들이 호황을 누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 주요 소매업체 2001년 경영실적 전망 | ||||
| - | 매출액(억원) | 순이익(억원) | PER(배) | 부채비율(%) |
| 신세계 | 47,688 | 1,585 | 14.4 | 214.6 |
| 현대백화점 | 17,448 | 1,077 | 6.3 | 129.8 |
| 대구백화점 | 4,849 | 374 | 0.8 | 159.0 |
| 현대DSF | 3,185 | 93 | 4.2 | 174.6 |
| 동양백화점 | 2,026 | 50 | 7.0 | 347.9 |
| 화성산업 | 7,510 | 40 | 9.3 | 296.5 |
| LG홈쇼핑 | 10,599 | 366 | 12.4 | 97.4 |
| CJ39쇼핑 | 7,722 | 234 | 12.1 | 10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