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대교 송자회장"온-오프라인 결합 한단계 더 도약"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8시 36분


“대학운영도 경영마인드로 해야하고 교육에도 시장원리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창해왔던 송자(宋梓·65) 전 연세대 총장이 아예 ‘교육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9개월여가 지났다.

‘눈높이 학습지’로 잘 알려진 대교는 최근 컨설팅업체의 분석을 바탕으로 전문교육업체로의 발돋움과 시장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지난해 매출 약6500억원인 대교는 2009년까지 매출 4조원의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교육시장도 ‘시장’이고, 교육기업도 ‘기업’ 아닙니까. 한국은 교육열이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랍니다. 사(私)교육시장이 35조원 규모라고 하니까요.”

교육시장은 불황기에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특성이 있고 교육기업은 초기 설비투자비용이 크지 않아 무수한 중소업체가 경쟁하고 있다고 송 회장은 분석했다.

“학습지시장은 과거 ‘과외금지’의 효과를 먹고 자란 틈새시장이었죠. 이제는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온라인예습 오프라인학습 교사의 방문지도 등을 단계적으로 결합해 ‘채널’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이 한 예죠.”

대교는 신규사업도 공격적으로 펼칠 계획. 인터넷사이트 에듀피아 (www.edupia.com)와 케이블방송 등 학습지 이외의 매체와 최근 인수한 교육전집출판사를 통해 ‘종합교육기업’이 되겠다는 것.

“물건 만드는 기업도 연구개발(R&D)가 중요하잖아요. 교육기업이 제대로 되려면 세계적인 교육연구소가 있어야 합니다.”

그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평가시스템”이라며 “평가 연구센터를 강화할 계획인데 담당해줄 적임자를 아직 뽑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맹퇴치 등 전 국민에게 ‘기초교육’을 해야했던 시절에는 선생님이 아는 것을 던져주는 식의 ‘공급자중심’교육이 효과가 있었죠. 이제는 학생에게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사교육은 대학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경영학을 전공한 송 회장은 연세대와 명지대 총장 등을 거쳐 올해 3월부터 대교의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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