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현대차 "내년 살림 만만찮네"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33분


창사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중인 현대자동차는 ‘내년 살림’을 걱정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에서 경쟁업체의 도전이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북미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의 반격이 시작됐으며 내수시장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차 인수가 마무리되고 특소세 인하 이후 수입차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내년에는 도전자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새 수익원은 있는가〓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월드카 TB(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하지만 마진이 적은 소형차여서 수익개선에 크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대가 내년에는 TB 이외에 신차 발표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뉴 EF소나타와 그랜저XG, 싼타페 등이 국내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구모델만으론 경쟁사 새차와의 승부가 벅찰 수밖에 없다.

▽미국 빅3, “현대 약진 좌시 않겠다”〓현대차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9월 2.33%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지만 10월에는 다시 1.97%로 하락했다.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 업체가 무이자할부판매를 시작하면서 현대의 점유율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

현대증권 김학주(金學柱) 애널리스트는 “대형 3사가 생존을 위한 경쟁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현대차가 거센 도전을 받을 것”라고 말했다.

▽내수시장 압박도 거세다〓GM과 대우차간의 양해각서(MOU)가 교환된 이후 대우차의 승용차 내수시장 점유율은 10월 18.3%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인수작업이 마무리 되면 내년에는 30%대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특별소비세 인하 이후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크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돼 대형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안겨줄 전망이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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