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단, 철강감산 요구관련 27일 서울방문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8시 46분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철강생산국들의 설비감축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정부와 철강업계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정부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범세계적인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미국은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의 고위급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27일 서울에 보내 한국의 철강 생산설비 감축문제를 본격 거론할 계획이다.

셔자드 상무부 차관보와 리저 USTR 대표보 등이 포함된 미국 대표단은 28일 한국 정부와 양자협의를 갖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과잉설비 감축에 한국도 참여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무더기 반덤핑 제소와 통상법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에 따른 구제조치 마련 등 수입철강재에 대해 강도 높은 통상압력을 취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국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측은 “미국이 201조 구제조치 발동 등 강력한 수입규제 가능성을 무기로 삼아 철강수출국들에 무리한 감산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철강업계에 ‘자발적인 설비감축안’을 마련토록 독려하고 있지만 업계는 설비감축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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