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휴대전화 인터넷 속도 빨라진다

  • 입력 2001년 11월 16일 18시 36분


17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SK텔레콤의 동기식 휴대전화 서비스.
17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SK텔레콤의 동기식 휴대전화 서비스.
휴대전화를 통한 무선인터넷 속도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만큼 빨라지게 된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의 동기식 3세대 휴대전화(cdma2000 1x EV-DO) 시범서비스를 17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동기식 3세대 서비스는 최고 데이터 전송속도가 2.4Mbps로 지금 쓰는 ‘cdma2000 1x’방식보다 16배나 빠르다.

SK텔레콤은 서울 과천 안양 등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뒤 내년 3월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4월 이후 전국 26개 도시로 넓힐 계획이다.

서비스에 필요한 단말기는 올해 12월부터 미국 지트랜(G-TRAN)사의 무선모뎀을 우선 판매하고 새로운 기능의 휴대전화기는 내년 3월부터 공급될 전망.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5월에는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영화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컬러단말기도 나온다.

동기식 3세대 서비스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IMT-2000 수준으로 빨라져 화상전화나 VOD서비스 등 휴대전화 멀티미디어 활용의 대중화가 예상된다.

전송받는 데 4∼5분 걸리던 동영상 데이터도 10여초면 받아볼 수 있다.

김일중(金日中)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전무)은 “서비스 도입이 외국보다 6∼12개월 정도 빨라 국내 통신 장비 및 단말기 시장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에 이어 내년 초에는 KTF도 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LG텔레콤의 동기식 IMT-2000 서비스도 등장해 ‘월드컵 특수(特需)’를 겨냥한 3세대 휴대전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cdma 원천기술보유업체인 미국 퀄컴사의 또다른 기술을 수용하는데 따른 기술종속 심화와 중복투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있다.

▽cdma2000 1x EV-DO(Evolution-Data Only)〓2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진화시킨 3세대 CDMA서비스의 하나. 고속무선데이터(HDR) 서비스로도 불린다. 음성과 데이터 통신망을 분리해 최대 2.4Mbps 데이터 전송속도를 낸다. 전송속도면에서 ‘cdma2000 1x’(144Kbps)보다 한발 앞선 방식.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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