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이닉스 미국법인 채권에 채무불이행 선언 않겠다"

  • 입력 2001년 11월 9일 18시 42분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이 하이닉스 반도체 미국 현지법인(HSMA) 채권에 대해 채무불이행 선언을 하지 않기로 했다.

9일 하이닉스에 따르면 체이스맨해튼 등 일부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은 현지시간으로 8일 미국 뉴욕에서 회의를 갖고 하이닉스 미 현지법인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여부를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대규모 지원이 이뤄진데다 미 현지법인이 실현성 있는 자구계획을 내놔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이 디폴트 선언을 하지 않은 채 당분간 관망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은 현재 하이닉스 미국 현지법인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의 채권을 갖고 있다.

한편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9일 “하이닉스에 채권은행단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구조조정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추가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달 초 채권은행단이 신규지원을 결정한 만큼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 이어지면 하이닉스는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또 하이닉스의 자금 상황과 관련해 “2002년 말 64메가D램 가격이 1달러가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내년 말 현금 보유규모가 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하이닉스의 부채비율이 100% 수준이지만 회사채 금리 등 적용이자가 절반수준인 6.5% 정도로 낮춰진 만큼 사실상 부채비율은 50%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최영해·김승련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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