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LG전자·기아차 공장 그래픽작업 눈길 '확'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51분


‘공장이야, 광고판이야?’

공장들이 달라지고 있다. 굴뚝연기가 솟아오르는 음산한 모습에서 최첨단 제품을 광고하거나 수족관 같은 산뜻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LG전자 구미공장(사진)은 얼마 전부터 공장건물 정면 창문 바깥쪽에 이 공장이 생산하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LCD(액정화면)모니터 디지털TV 등 주요 제품을 광고하고 있다.

빌딩의 창문전체를 광고판으로 활용한다는 의미에서 ‘윈도 그래픽 광고’로도 불리는 이 방식은 건물 안에서는 창문에 선팅을 한 것같은 느낌이고 밖에서는 벽화처럼 보인다.

LG전자 김영수 부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공장’하면 떠오르는 나쁜 이미지를 없애는 시도로 환영받았으며 공장을 찾는 국내외 손님들에게도 세계적 첨단 디지털 제품을 생산하는 전략기지 이미지를 심어줄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도 자연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공장’으로 꼽힌다. 기아 화성공장은 공장건물 뿐만 아니라 보일러 굴뚝 폐기물 창고 등에 대대적인 그래픽 도안작업을 해 10여개 건물이 꽃과 숲 등 자연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이 공장에 있는 주행(走行)테스트장으로 가는 지하차도에는 1000여평의 벽면에 돌고래 문어 거북 열대어 등이 수초 사이를 헤엄치고 산소마스크를 쓴 여인이 수족관을 둘러보고 있다. 차로 이동하면 진짜 수족관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이화원 기아차 과장은 “대표적 굴뚝산업인 자동차 산업도 환경친화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