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30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대회의실에서 기관투자가 대상 ‘3·4분기 경영실적 IR(투자자 관계)’ 설명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실적을 발표했다.
▽데이콤 주식 팔아 3750억원 손실〓불경기에 영업이익을 짭짤하게 냈는데도 대규모 경상손실을 낸 결정적인 이유는 데이콤 주식을 팔아 생긴 손실 3750억원 때문. LG전자는 9월중 데이콤 주식 456만3000주(19%)를 810억원에 처분했다. 주당 단가는 1만7700원. 99년 4월 1주에 11만668원씩 4560억원을 투자해 사들인 주식이 2년5개월 동안 810억원으로 줄어든 것. LG전자는 아직도 데이콤 주식을 30%가량 갖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많이 날 때 데이콤 주식을 처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계열사 영업악화로 떠안은 손실 1848억원〓LG전자가 지분 50%가량을 갖고 있는 LG필립스LCD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들 계열사 손실 때문에 1848억원의 손실을 반영한 것. 현행 회계법상 다른 회사에 30% 이상 투자하면 해당 지분만큼 계열사의 이익이나 손실을 모(母)회사에 반영해야 한다. 이 밖에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입은 손실액도 742억원이나 됐다.
▽괜찮은 영업실적〓투자 실패에도 불구, 영업에서는 호조세를 보였다. 냉장고 내수는 전분기보다 31% 늘었고 김치냉장고는 9월중 시장점유율이 38%로 1위를 차지했다. 단말기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수출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매출이 41%나 뛰었다. 회사측은 4·4분기 매출전망치를 3·4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3조9000억∼4조2000억원선으로 예상했다.
<최영해·하임숙기자>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