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中-日시장 넓혀 불황넘자"…그룹 총수들 잇단 출국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8시 33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이웃이자 경쟁 상대’인 일본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해 세계경제 침체로 벽에 부닥친 글로벌 경영의 활로를 모색한다.

LG는 구본무(具本茂) 회장이 일본의 히타치, 마쓰시타, 무라타사와 미국의 UTC 등 거래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기 위해 12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이 동행하는 이번 8박9일 출장에서 구 회장은 히타치의 쇼야마 에쓰히코 사장, 마쓰시타의 마쓰시타 마사유키 부회장, 무라타의 무라타 야스타카 사장, UTC의 조지 데이비드 회장 등과 면담을 갖고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LG는 지난해 11월 히타치와 공동으로 ‘히타치-LG데이터 스토리지’를 설립했으며 마쓰시타와는 올해 초 에어컨 분야의 제품 상호공급과 생산기술 공유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구 회장은 이달 하순에는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 사장과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중국을 찾아 하이얼그룹 등 우량 정보기술(IT) 업체들을 둘러보면서 중국시장 진출전략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도 25일을 전후해 중국 출장에 나서 현지법인과 공장의 운영상황을 점검한다. 이 회장의 중국 방문은 95년 4월 이후 6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형도 삼성전기 부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등 전자 계열사 사장단이 현지에서 합류한다.

현대기아차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15∼18일 중국 장쑤성의 합작회사를 방문한 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모터쇼에 참석할 예정이다.

SK도 다음달 하순 손길승(孫吉丞) 회장과 최태원(崔泰源) SK㈜ 회장 주재로 중국 상하이에서 사장단 세미나를 열어 SK가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현지법인의 중국기업화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밖에 박성용 금호 명예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유상부 포항제철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등 대기업 총수 10여명은 18∼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