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국세청 후속인사 '물갈이' 관측 빗나가

  • 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49분


손영래(孫永來) 국세청장 취임 후 한달간 진통을 겪어오다 윤곽을 드러낸 국세청 간부 후속인사(본보 9일자 A15면 보도)는 일반적 관측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국세청 안팎에서는 행정고시 12회인 손 청장의 고시 선배 및 동기들이 대거 옷을 벗는 등 ‘물갈이 폭’이 클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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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국세청장 봉태열씨 내정

이에 따라 행시 10회 및 11회는 물론 12회인 곽진업(郭鎭業) 국세청차장 등의 퇴진이 유력시됐다.

또 행시 기수는 손 청장보다 1기 아래지만 국장승진 때까지 앞서갔고 대학(연세대) 선배여서 손 청장이 부담스럽게 느껴온 봉태열(奉泰烈) 중부지방 국세청장의 처지도 미묘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달랐다. 우선 봉 청장은 ‘사실상의 국세청 2인자’로 꼽히는 서울지방청장에 내정됐다. 또 곽 차장의 유임도 확실시되며 시험 동기인 장춘(張春) 개인납세국장은 1급으로 승진하면서 중부청장을 맡게 될 전망이다.

국세청장을 포함한 1급 이상 간부 4명 가운데 3명이 행시 12회 동기. 지역별로는 손 청장(전남 보성), 봉 청장(전남 장성), 장 청장 내정자(전남 고흥) 등 3명이 호남이고 곽 차장은 경남 김해 출신이다.

이번 고위간부 인사는 일단 ‘조직의 안정’에 최우선을 두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국장급 후속인사폭도 최소한에 그칠 전망.

최대 초점인 봉 서울청장 내정자는 일찍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정통 국세청관료’로 총무과장 공보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쳐 호남출신 첫 본청 조사국장을 지냈고 성격도 원만하다는 평.

한편 광주지방청장에는 유학근(柳鶴根) 서울청 조사4국장이 옮겨갈 전망이다. 또 이주석 (李柱碩) 본청 조사국장은 연말로 예상되는 인사에서 1급 승진 가능성이 크며 후임에는 정진택(鄭鎭澤) 서울청 조사1국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순활·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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