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硏 "장기戰 대비 현금 확보하라"…테러관련 기업 대응책 제시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46분


‘현금을 확보하고 조직을 단순화하라.’ ‘환리스크에 대비하고 직접금융시장의 자금조달 비중을 높여라.’

미국 테러사태와 관련해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잇달아 기업 차원의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중동지역에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의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 해외운송 건설 등 산업전반이 타격을 입을 전망. 보안 시스템통합 등 일부 정보기술(IT) 업종은 수혜를 입고 조선산업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각각 ‘미 테러의 충격과 파장’ ‘중동정세 급변에 따른 환경 변화와 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과 정부가 단기적으로 환위험관리 전산복구시스템정비 등 위기관리를, 장기적으로 경제가 외부 충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연구원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필요할 때 즉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비상자금을 준비하고 조직 구조를 단순하게 개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을 높이고 차입금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것이 유리하며 이를 위해 기업의 신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연구소는 단기적으로 △환리스크 대책 마련 △해외직원 안전대책 마련 △원자재 수급 경로 확보 △방화벽 등 보안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위험도가 낮은 새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하며 구조조정 계획을 명확히 밝혀 자금 이탈을 방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연구소는 사태 수습이 지연돼 미국이 ‘완만한 경기 후퇴’에 들어갈 경우 국내 산업에는 반도체 IT 가전 건설 등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 해외운송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 반면 보안 시스템통합 등 일부 IT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반도체 업계 순위

업종영향
반도체부정적이미 PC수요가 위축된 상태여서 치명적이지는 않음
정보통신부정적긍정적미국 수요 위축보안 SI 등 일부 분야 수혜
가전부정적원자재값상승, 소비 위축
자동차큰 타격미국수출비중 높음. 유가 인상으로 내수 위축 우려
조선영향없음수출이 유럽에 집중. 이미 충분한 수주가 돼 있음
정유큰 타격유가인상으로 원가 상승, 수요 감소
건설부정적중동 위기감에 따른 불안으로 수주 감소, 미수금 문제
해외운송큰 타격미주노선 운송 감소, 유가 인상으로 비용상승
금융 부정적외자유치 감소, 도산기업 증가 등으로 금융권에 부담

(자료 : 삼성경제연구소)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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