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와 관련해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잇달아 기업 차원의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중동지역에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의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 해외운송 건설 등 산업전반이 타격을 입을 전망. 보안 시스템통합 등 일부 정보기술(IT) 업종은 수혜를 입고 조선산업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각각 ‘미 테러의 충격과 파장’ ‘중동정세 급변에 따른 환경 변화와 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과 정부가 단기적으로 환위험관리 전산복구시스템정비 등 위기관리를, 장기적으로 경제가 외부 충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연구원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필요할 때 즉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비상자금을 준비하고 조직 구조를 단순하게 개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을 높이고 차입금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것이 유리하며 이를 위해 기업의 신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연구소는 단기적으로 △환리스크 대책 마련 △해외직원 안전대책 마련 △원자재 수급 경로 확보 △방화벽 등 보안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위험도가 낮은 새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하며 구조조정 계획을 명확히 밝혀 자금 이탈을 방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연구소는 사태 수습이 지연돼 미국이 ‘완만한 경기 후퇴’에 들어갈 경우 국내 산업에는 반도체 IT 가전 건설 등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 해외운송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 반면 보안 시스템통합 등 일부 IT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반도체 업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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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영향 | ||
반도체 | 부정적 | 이미 PC수요가 위축된 상태여서 치명적이지는 않음 | |
정보통신 | 부정적긍정적 | 미국 수요 위축보안 SI 등 일부 분야 수혜 | |
가전 | 부정적 | 원자재값상승, 소비 위축 | |
자동차 | 큰 타격 | 미국수출비중 높음. 유가 인상으로 내수 위축 우려 | |
조선 | 영향없음 | 수출이 유럽에 집중. 이미 충분한 수주가 돼 있음 | |
정유 | 큰 타격 | 유가인상으로 원가 상승, 수요 감소 | |
건설 | 부정적 | 중동 위기감에 따른 불안으로 수주 감소, 미수금 문제 | |
해외운송 | 큰 타격 | 미주노선 운송 감소, 유가 인상으로 비용상승 | |
금융 | 부정적 | 외자유치 감소, 도산기업 증가 등으로 금융권에 부담 | |
(자료 : 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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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