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통계로 본 한국…선박-자동차 생산 '선진국'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33분


한국의 선박건조량은 세계 1위이고 자동차 생산대수는 세계 5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세계 평균치의 2배 이상 많고 1만명당 의사수는 선진국보다 훨씬 적었다. 통계청은 22일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비교분석해 내놓은 ‘통계로 본 세계속의 한국’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선박과 자동차 생산은 ‘세계 정상급’〓작년 한해 한국의 선박건조량은 1221만8000GT(총톤수)로 세계에서 건조된 배 가운데 39.1%를 한국이 생산했다. 99년까지 1위를 차지해온 일본을 처음 앞질렀다. 일본은 38.4%로 2위였으며 이어 중국(4.8%) 독일(3.1%)의 순이었다.

한국은 또 세계 자동차의 5.1%(311만5000대)를 생산해 5위를 차지했다. 이는 99년의 284만3000대보다 27만2000대 늘어난 것. 조강(造鋼)생산량은 4310만7000t으로 세계 6위였으며 쌀생산량은 719만7000t으로 12위였다.

▽의사는 적고 교통사고는 많다〓98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의사는 인구 1만명당 13명으로 이탈리아(59명) 독일(35명) 미국(27명) 등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간호사도 1만명당 30명으로 독일(96명) 미국(83명) 일본(78명)보다 크게 적었다. 약사는 1만명당 10명으로 일본이나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

99년 기준으로 10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198명으로 98년 193명에 비해 5명이 늘었다. 말레이시아(265명)보다는 낮았지만 일본(71명) 영국(58명) 등 선진국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았다. 세계 평균치(93명)와 비교해도 사망자가 갑절이상이었다.

▽정보화 속도〓지난해 한국의 인구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57명으로 21위를 차지했다. 96년 7명, 97년 16명, 98년 30명, 99년 50명으로 급증하던 기세가 작년에는 다소 꺾였다. 룩셈부르크(87명) 대만(80명)보다 적었지만 일본(53명)과 미국(30)보다는 많았다.

100명당 개인용 컴퓨터(PC) 보유대수는 24대로 4.2명당 한 대 꼴. 미국(59대) 스웨덴(51대)의 절반이하였으며 대만(22대)과 비슷한 수준.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수는 100명당 40명으로 일본(37명) 미국(35명) 등 선진국을 제치고 6위를 차지했다.

▽국내총생산과 수출은 12위〓작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4574억달러로 세계 12위였다. 1인당 GDP는 9675달러로 일본(3만7537달러)과 미국(3만5793달러)의 4분의1 수준이었다. 수출은 12위, 수입은 13위였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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