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협상 무조건 기다릴수 없다"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14분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대우자동차 협상타결을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으며 이달 말까지 최종적으로 계약이 안될 경우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16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 “대우차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대안을 고려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대우차 매각협상이 지연될 경우 정부가 다른 방안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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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부총리는 이날 K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우차 매각 협상은 채권은행단에 맡겨 진행하고 있지만 무조건 기다릴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부총리는 “이달 말까지 채권단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 협상을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만약 협상이 안될 때를 대비한 대책은 있지만 여기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자가 “대안으로 공기업화, 위탁경영 등을 검토하고 있느냐”고 묻자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예비 대안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진 부총리 발언에 대해 “채권은행이 매각협상을 잘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협상 속도를 빨리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어떠한 경우에도 대우차를 위탁경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우차 위탁경영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권유한다 해도 대우차 위탁경영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하지 않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방침”이라며 “이는 대우차의 국내는 물론 외국 생산기지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절대 (대우차에) 발을 담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는 무한정 만들 수 있으나 판매는 한정돼 있다는 것이 현대차가 대우를 맡을 수 없는 또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최영해·김동원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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