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 "한국공략 강화"…3社 CEO인터뷰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38분


일본 가전업체들이 하반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일본 가전회사들은 ‘왜곡 교과서 파동’이라는 복병 때문에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못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제품 홍보와 서비스망을 강화해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소니코리아〓90년 2월 일본 가전업체로는 가장 먼저 한국에 ‘상륙’한 소니는 특히 한국의 디지털가전시장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병석 소니코리아 회장은 “TV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바이오노트북 등을 소니의 주력품목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전문가용으로 홈시어터 제품을 선보이는 등 ‘디지털 소니’의 이미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니는 본사에서 들여오는 정품보다는 밀수가 많은 한국시장의 특성상 밀수제품을 줄여나가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꼽는다. 애프터서비스(A/S)망도 현재 30개에서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플래시메모리 분야의 전략제휴를 맺은 것이 한국내 디지털가전의 영업활동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VC코리아〓지난해 10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JVC는 딜러망을 통해 팔았던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 상반기 판매량이 3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데구치 요시오 JVC코리아 사장은 “99년 일본에서 디지털방송이 시작된 이후 디지털 가전제품시장이 크게 확대됐다”며 “한국도 올 하반기부터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므로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JVC는 한국의 AV(오디오 비디오)시장이 일본을 빼고는 아시아에서 제일 큰 시장으로 보고 오디오 DVD플레이어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대형 PDPTV와 고화딜 디지털TV도 조만간 들여온다.

이데구치 사장은 “세계 디지털캠코더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갖고있는 JVC는 내년에는 한국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며 “길거리에서 ‘JVC 퀴즈대회’를 여는 등 거리프로모션과 TV 드라마나 영화에 제품을 협찬하는 ‘PPL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지난해 9월 법인 설립뒤 디지털카메라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작년 5%에서 올 상반기 17%로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저가형에서부터 고급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전략이 적중한 것. 유통구조를 정비하고 상대적으로 높았던 한국시장 가격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

이처럼 좋은 성과는 올렸지만 아직한국내 브랜드 이미지는 약하다는 자체평가. 이에 따라 올림푸스는 온라인 마케팅과 A/S를 강화하기로 했다. 방사장은 2∼3년안에 4000억∼5000억원대에 이르는 한국의 카메라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말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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