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LG전자 '기업분할 검토"

  • 입력 2001년 8월 9일 00시 01분


LG전자가 증권거래소 조회공시요구에 대해 8일 내놓은 공시에서 기업분할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분할의 구체적인 내용과 시점 방법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기업분할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고 세부 사항에 대한 결정이 있을 경우 향후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LG전자가 LGCI(옛 LG화학)처럼 기업을 나눠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려 한다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 LGCI가 LG화학과 LG생활건강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체제를 따른다는 것이다.

이 방향은 LG전자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목적과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LGCI는 경영투명성이 강화되고 주주가치도 50% 정도 올라가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다른 한편에서는 LG전자가 시너지(통합)효과와 인력감축을 내세워 작년 7월 LG정보통신과 합병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기업을 분할하는 것은 주주들을 설득할 명분이 없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콤(49.1%)과 LG텔레콤(28.1%) 하나로통신(4.7%)의 지분을 떼어내 통신지주회사를 별도로 만들고 LG전자 밑에 두거나 나란히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정보통신을 합병한 지 1년 만에 다시 회사를 쪼개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 기업분할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분할구도는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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