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대우차 등 매듭 안될땐 정부서 직접 해결"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23분


정부가 현대투신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자동차 등 대형 부실기업 문제를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채권단을 독려하고 처리가 늦어질 경우 직접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8일 “외국과 협상이 진행 중인 몇몇 기업의 문제는 채권은행단이 이달 내 매듭을 짓도록 하고 안될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어떤 식으로 처리되건 비판을 받겠지만 이를 감수하고 이들 기업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이 채권은행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35개 기업의 처리에 대한 의견을 14일까지 낼 것”이라며 “졸업시킬 기업은 졸업시키고 살 길이 없는 기업은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금융지주회사 경영진에게 늦어도 이달 중 구체적인 경영전략과 비전을 만들어 공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투신 매각이 늦어도 일주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10일부터 기업 상시평가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기업신용위험 평가대상에 오른 기업의 처리방안을 당초 예정됐던 9월 말보다 앞당겨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35개 워크아웃 기업의 퇴출 매각 회생 등 처리방안은 8월 안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최근 불거져나온 은행권 합병 움직임과 관련,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나 한미은행이 합병에 관련돼 있다는 사실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박중현·김승련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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