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다국적 담배회사 국내에 공장 세운다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23분


지난달 담배인삼공사의 제조독점이 폐지된 후 외국 담배회사가 처음으로 국내에 담배제조공장을 설립한다.

‘던힐’ ‘켄트’ ‘휘네스’ 등의 담배 브랜드로 유명한 세계적인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코리아는 8일 앞으로 10년간 1조4000억원을 투자해 경남 사천시에 담배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존 테일러 BAT코리아 사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 설립과 함께 350명인 종업원 수를 1000명까지 늘리는 등 한국 내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테일러 사장은 “BAT코리아가 한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한국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담배제조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최대한 한국 내에서 조달할 방침”이라며 “특히 한국 잎담배 농가로부터 원료를 사들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3만3000여평의 부지에 세워지는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약 4억갑으로 공장완공에는 3년 가량 걸릴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BAT코리아의 공장설립 발표는 지난달 1일 담배사업법이 개정돼 국내 담배제조 독점이 폐지되면서 수입담배에 관세를 물리는 데 따른 것이다.

외국 담배회사들은 관세부과로 수입 담배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에 공장을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BAT코리아 외에도 외국담배업체 한 두 곳이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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