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전망치 석달만에 또 낮춰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30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월보다 0.3%포인트 내린 4.0%로 조정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초 예상보다 0.2%포인트 높은 4.4%로 전망했다.

KDI는 19일 ‘2분기 경제평가 및 올해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4분기의 4.3%보다 낮춰 잡은 것.

KDI는 지난해 12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1%로 전망했다가 미국과 일본 등 세계경제 회복이 늦어지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및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4월 4.3%로 낮춘 바 있다. 올 들어 벌써 두 번이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KDI는 미국(1.5∼2%→1.5%)과 일본(1.0%→0.5∼1.0%), 유럽연합(2.5∼3.0%→2.0∼2.5%)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4분기에 비해 크게 낮춰 잡았다.

세계경제 환경이 어려우므로 한국경제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성장률을 낮추는 대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초 전망치보다 상향조정했다. KDI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분기 4.2%에 이어 4분기에는 3.9%로 전망하면서도 연간 기준으로는 당초 예상보다 0.2%포인트 높은 4.4%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일(金俊逸) KDI 거시경제팀장은 “내수가 다소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만 세계경제가 여전히 얼어붙은 가운데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을 다시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김팀장은 “수출주력 품목인 정보기술(IT)관련 산업의 침체가 이어지면 한국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KDI는 하반기에 투명하고 일관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실효성 있는 범위내에서 경기조절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경기조절은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미시경제적 정책수단보다는 통화·재정정책 같은 투명하고 무차별적인 정책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영해·박중현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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