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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8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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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검사는 현대증권을 투신과 함께 AIG측에 넘기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정확한 자산 부채 규모 등을 파악하는 한편 경영권 양도를 꺼리는 현대그룹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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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앞으로 증권, 투신, 투신운용 등 현대계열 금융 3사를 묶어 AIG측에 넘기는 협상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 진동수 상임위원은 이날 “AIG측의 대리인인 영화회계법인의 현대투신에 대한 실사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양측의 실사 결과를 놓고 구체적인 부실 규모를 확정한 뒤 6월 초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증권에 대한 특별 부문 검사와 관련해 “현대증권이 현대투신 상품을 판매하는 등 거래 관계가 많기 때문에 이를 살펴보기 위해 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투입되는 검사 인력 대부분이 회계 전문가들로 단순한 거래 관계 분석이 아니라 현대증권의 실태를 살펴보기 위한 검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IG측은 올 2월 현대투신과 현대증권, 현대투신운용 등 3개사를 일괄 인수하는 조건으로 1조1000억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진 위원은 “현대투신의 실사 결과 추가 부실이 드러났지만 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만큼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현대투신은 지난해 7월 말 현재 1조2000억원의 자본 잠식 상태로 이번 실사에서 7000억∼8000억원 상당의 추가 부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AIG측과 추가 부실 규모에 대한 확정 과정을 거쳐 이르면 28일부터 △공동출자규모 △분담비율 △경영진 문제 등에 대한 협상에 들어가 6월 말까지 현대투신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