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복수폴사인제 9월 시행‥SK-LG 대책 마련 분주

  • 입력 2001년 5월 11일 18시 45분


주유소 복수상표 표시제(복수 폴 사인제)가 9월1일 시행됨에 따라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시장판도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류 소비량의 약 70%를 공급하는 SK와 LG칼텍스정유 등 ‘빅2’는자사제품을 판매하는 전국 6400여개 주유소 중 직영점 비율을 현 20%선에서 앞으로 30% 이상으로 올린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 양사와 현대정유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주유소에 대해서는 제품을 계속 공급하되 경쟁사 또는 수입제품을 팔 가능성이 있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제품 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은근히 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특히 자사에 대한 충성도와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자사 간판을 내리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LG정유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복수폴사인제로 바뀔 경우 수입유류나 덤핑유류 등이 유통돼 시장질서가 문란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여러 경로에 전하고 있다.

반면 후발업체로 시장점유율이 14%인 S-Oil(에쓰오일)은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주유소를 끌어들일 카드를 마련 중이다. 타이거오일 등 수입업체들은 자사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주유소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새 제도에 찬성하는 주유소 업계는 여러 회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기 위해 부지 및 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영세하거나 부실한 주유소들은 통폐합해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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