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정주영 세미나 "정주영식 경영 21세기에도 유효"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43분


‘기업인 정주영의 한국적 경영방식은 21세기 디지털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한달을 맞아 그의 업적과 공과를 학문적으로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아산 정주영회장이 21세기에 남긴 유산’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송병락 교수(서울대 경제학과)는 주제발표를 통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정주영 회장의 ‘캔 두(Can Do)’ 정신은 21세기에도 유효할 것”이라며 “정회장은 한국이 낳은 20세기 최고의 세일즈맨이자 기업가”라고 평가했다.

송교수는 “공동체주의에 바탕을 둔 정회장의 경영철학은 일본의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철학이나 미국의 테일러주의에 못지않은 가치를 갖고 있다”며 “정회장은 경제개발기에 기간산업 발전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산업의 해외종속을 막는 등 자주적인 산업발전의 길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토론에 나선 유장희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은 “정회장은 교육과 학문발전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며 “대통령 선거에 나선 것을 비롯해 정회장의 비(非) 경제인적 행보들은 그의 일생을 일관되게 정리하는 데 숙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종욱 교수(아주대)는 “정회장은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속에 심은 탁월한 외교관이었다”며 “분단극복과 민족통일의 숙원을 이루기 위한 기초를 정립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선구자”라고 정리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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