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철-강원산업'합병커플'화제 "회사도 합병,우리도 합병"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27분


“회사가 합쳐지니 우리도 한몸 됐죠.”

인천제철이 지난해 강원산업을 합병한 이후 양사 출신의 ‘합병 커플’이 나와 사내 안팎의 화제다. 7일 결혼에 골인한 강원산업 출신 박창호대리(33·오른쪽)와 인천제철 출신 김옥녀씨(29)가 주인공.

두 사람은 양사가 합병된 후 경리팀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첫 대면(對面)을 하게 됐다.

박 대리는 “합병후 인천제철 경리팀으로 옮겨 근무하면서 초기엔 적응하느라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상냥하게 업무를 가르쳐줘 고비를 넘기게 해준 사람이 바로 제 아내가 됐습니다”라고 웃음지었다.

그는 부서 회식자리에서 동료직원들이 ‘둘이 잘 어울린다’는 말에 용기를 내 프로포즈를 했다.

부인이 된 김옥녀씨는 “평소 사내결혼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남자로서 듬직함을 느껴 마음을 주게됐다”고 수줍어했다.

사내 커플이 겪는 것처럼 둘은 직원들의 눈을 피해 인천을 벗어나, 부천에서 주로 야간 데이트를 즐겼다. 지난 연말 회사근처에서 용감히(?) 데이트를 하다 직원들에게 발각된 후엔 ‘드러내놓고’ 공식커플로서 당당히 행동했다.

인천제철의 사내 화합은 이번 합병커플 탄생으로 절정에 달했다. 김종헌 총무부장은 “두 회사가 합쳐진 이후 화합을 위해 애쓰는 시점에서 때마침 합병커플도 탄생해 회사가 잔치 분위기가 됐다”며 이들을 축하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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