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대기업 임원교육 새바람…난타 관람-화상채팅 등

  • 입력 2001년 4월 5일 18시 41분


‘디지털 감성 교육(삼성)과 열린 교육(LG)’.

대기업들의 신임임원 교육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의 새 임원들은 ‘난타’ 공연과 인터넷 게임을 즐겼고 LG의 교육에서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간부와 노조 위원장이 강사로 나서 예비 CEO(최고경영자)들과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지난달말 끝난 삼성의 임원교육은 전과목 교재를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수강생들이 인터넷으로 자료를 조회해 강의를 듣는 이른바 ‘종이없는(Paperless) 교육’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임원들이 직접 화상채팅을 하고 삼성 SDS의 신입사원 20명과 인터넷 게임을 하는 과정을 통해 신세대 문화를 체험토록 했다.

이건희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의 수강으로 관심을 모은 이번 교육에서는 또 경영자로서의 감성과 창의성을 키운다는 취지로 ‘난타’ 초청공연과 금난새씨의 ‘해설있는 음악회’를 강의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좋은 반응을 받았다.

LG의 임원교육은 계열사 노조위원장과 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초청강연을 마련하는 등 기존의 관념을 깨는 ‘열린 교육’으로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장석춘 노조위원장과 신임 임원들이 ‘LG 기업문화와 노조’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고참여연대 사무총장인 박원순 변호사가 연사로 나서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생산현장 견학교육으로 LG화학 기술연구원 등 계열사 연구소와 공장은 물론 포항제철을 방문해 LG의 경쟁력과 비교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CEO가 빠지기 쉬운 5가지 유혹’이라는 주제의 연극관람과 와인감상법, 도예공방 체험 등도 교육에 포함됐다. LG 관계자는 “실내에서 강의 위주로 이뤄지던 것에서 벗어나 기업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현장경영의 중요성 등을 인식토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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