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정통성 현대車가 계승"…정몽구회장 첫 공식발언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54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회장이 현대가(家)의 법통을 잇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아차 전직원이 참석한 조회를 갖고“선친이 일궈온 현대가의 정통성을 현대·기아차 그룹이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주영(鄭周永) 현대창업주의 장례식을 마친 뒤 처음 밝힌 정회장의 공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정 회장은 이날 “최근 대우차나 현대건설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회사가 이익이 나지 않으면 경영은 엉망이 되고 고용안정도 기대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수익성 확보와 투명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전날 정부가 발표한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에 현대차 그룹이 5위에 올라 독자 그룹으로 출발하는 상황에서 현대정회장이 ‘현대가의 법통’의지를 밝힌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사업확장의욕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측은 자칫 이번 발언이 또다시 형제간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장자의 도리를 다하겠다는 뜻이며 (법통을) 어느쪽이 이어가느냐 하는 문제는 지금 중요한 대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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