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사실상 1-2%포인트 인하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48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사실상 인하하고 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는 연 9.5∼9.75%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제로 대출할 때는 이보다 최대 2%포인트까지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18일 외환은행은 최근 1주일(8∼13일) 동안에 새로 취급한 대출의 가중평균 금리는 평균 연 7.80%로 프라임레이트(9.75%)보다 1.95%포인트나 낮았다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작년 12월 중 평균대출금리는 연 8.67%로 프라임레이트(9.5%)보다 0.83%포인트 낮았으며 최근에는 연 8.5% 안팎에서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도 프라임레이트는 연 9.75%이나 실제로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7%대 후반에서 8.5%인 경우가 많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금리를 낮춰 받는 것은 국고채 수익률이 연 5%대로, 회사채 수익률은 연 7%대로 떨어지는 등 시중금리가 사상 최저치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또 대출금리를 고정시키지 않고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변화에 따라 3개월마다 바꾸는 연동금리를 채택하고 있다.

한미은행 송국진 영업부차장은 “시중금리가 급락하면서 프라임레이트는 기능을 상실했다”며 “대출금리는 CD 수익률에 1.0∼1.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홍순로(洪淳魯) 기업금융부장도 “프라임레이트를 인하하면 시중금리가 올라갈 경우 인상하기 힘들다”며 “프라임레이트를 내리는 것보다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형식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리스크관리부 이종욱 과장은 “신규대출은 물론 기존 대출금에 대해서도 만기가 돌아올 경우 프라임레이트를 적용하지 않고 CD 수익률에 연동시키는 형식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가계 대출금리도 9%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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