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米로 소주 만든다

  • 입력 2001년 1월 8일 11시 09분


적정선을 넘어선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일반미 5만3400섬이 소주원료로 공급된다.

농림부는 7일 96년 수매한 쌀 가운데 남아 있는 5만섬과 99년 및 지난해 수매한 풍수해 피해벼 3400섬을 소주원료인 주정용으로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수확품종인 통일미가 주정용으로 사용된 적은 있었으나 정부가 추곡수매한 일반미가 공급되기는 처음이다. 주정용으로 공급될 쌀 가격은 국세청 기술연구소에서 전분함유량을 조사한 후 그 함유량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정확한 전분함유량이 나와야 알겠지만 80㎏짜리 쌀 1가마에 9만5000원선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기준으로 하면 소주원료로 공급되는 물량은 90억원어치에 달한다”고 말했다.

일반미를 소주원료로 공급하기로 한 것은 쌀 재고량이 적정 수준보다 70만섬이나 초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쌀 재고량은 620만섬으로 1년 보관료만 6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농림부는 쌀 재고량을 낮추기 위해 주정용 공급 방안 외에 학교급식 확대 등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중이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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