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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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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은행 노조는 신한은행에 인수되는 것에 반대해 18일부터 파업에 나선다고 밝히고 국민 주택은행 노조가 연대투쟁에 나선 데다 금융산업노조도 28일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신한은행 이인호(李仁鎬)행장과 제주은행 강중홍(康重泓)행장은 15일 신한은행이 제주은행의 경영자문에 응한다는 데 합의하고 이행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제주은행에 대해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까지 높아지고 제주은행 노조가 추가구조조정에 대해 합의한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연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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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본계약이 체결된 뒤 제주은행에 경영자문단을 파견해 사실상 ‘위탁경영’을 한 뒤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이때 신한은행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주은행 지분 51%를 인수해 1대 주주가 된다.
한편 국민은행 김상훈(金商勳)행장은 15일 “골드만삭스와 주택은행 대주주인 ING그룹이 합병에 찬성했고 구체적인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도 “두 은행의 합병협상은 은행장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대주주가 나서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며 “외국인 대주주들이 합병에 동의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만큼 합병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국민은행 임원과의 면담을 마치고 나온 이경수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임원들이 ‘골드만삭스 인수합병(M&A)팀이 오늘 아침에 출국했다. 주택은행 합병과 관련해 합병비율 존속법인 등 중요사항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임원들이 합병 실무협상이 사실상 중단됐음을 공식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정부의 합병의지가 워낙 강력해 협상이 완전히 중단됐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며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홍찬선·이훈·이나연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