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김우중 재산은닉 의혹/영종도 투기열풍 그후

  • 입력 2000년 12월 15일 15시 43분


“영종도에 신공항이 들어선다고 하니까 주민들은 엄청난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영종도가 금방이라도 홍콩과 같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그 꿈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영종도 주민 장석호씨는 “88~90년 투기 바람이 영종도를 할퀴고 간 이후 영종도 땅은 거의 대부분 외지인들에게 넘어갔고, 주민들은 생계 터전을 잃어버려 피해의식이 크다”고 전했다. 영종도 투기 바람은 92년 정기국회 국감에서도 문제가 돼 당시 영종도 용유도 등 신공항 개발 예정지 중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260만2000평의 66%를 서울-경기 등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장석호씨는 “당시 외지인들은 임야와 잡종지 등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사들였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영종도에서는 부동산 거래가 끈긴 지 오래여서 시가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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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민들의 관심사는 관행 어업에 대한 보상문제. 관행 어업이란 별도의 도구 없이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로 이에 종사하는 영종도 주민 1400여명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현재 서울고법에 계류중이다. 원고도 800여명으로 줄었다. 공항공사 조재천 보상팀장은 “관행 어업에 대한 보상금 산정 기준을 올려달라는 게 주민 요구 사항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는 내년 3월 이전에는 보상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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