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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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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배전갑(裵銓甲·53·사진)씨가 11일 서울은행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금융권에서는 서울은행을 아예 ‘젊은 은행’으로 부를 정도.
변신의 시작은 지난 6월1일 시중은행장 중 최연소인 강정원(50)행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이후 7개월여 동안 전체 임원 11명 중 10명이 바뀌며 ‘시중은행 중 최연소 임원’ 보유의 기록을 계속 이어갔다. 7월엔 최연소 여성 임원인 김명옥(44)상무를 영입한 데 40대 초반의 이성규(41)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전 사무국장을 상무에 앉혀 화제를 뿌렸다.
현재 이 은행 임원의 평균 나이는 50.2세. 지난해 9월말의 임원 평균 나이인 56.7세보다 무려 6.5세나 젊어졌다. 이같은 추세는 직원급에도 마찬가지여서 50세이상은 단 한 명(51세)뿐이다.
서울은행의 이같은 변화에는 강행장의 경영 철학이 한몫했다. 강행장은 평소 “서울은행이 회생하려면 새롭게 태어나는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이런 변혁에는 젊은 사람들이 보다 더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배부행장이 서울은행에서 맡게 될 영역은 기업금융. 1979년부터 JP모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뒤 대림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 기업체에서 얻은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것. 배부행장은 또 중소기업은행장(74년), 상업은행장(75년)을 거쳐 1979∼1982년엔 은행감독원장을 지낸 금융인 배수곤(裵秀坤·77)씨의 아들이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