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자구이행 상황]회사채 1700억 출자전환 완료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30분


현대가 유동성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마련한 자구계획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가.

현대건설은 당장 8일 1000억원을 비롯해 연말까지 총 19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내년에 갚아야할 회사채 물량도 줄잡아 1조8000억원이어서 현대가 ‘안전지대’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7일 “서산농장 매각을 제외하고 20일까지 자구안이 이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시중은행 외국인 지분
세부방안진행도추가이행여부
정주영씨 자동차

지분(2.69%)매각

지난달 22, 23일

149만주 매각

연말까지 추가매각 진행중
정주영씨 출자전환(회사채 1700억원)12월4일 납입완료---
계동사옥 매각사옥처분 위임건 채권단에

제출. 외국사 2곳과 협상중

연말까지 매각완료 계획
서산농장 매각토지공사에서 선수금 2100억원 입금연말까지 추가 900억원 입금예정. 내년초까지 추가 3000억원 확보
인천철구공장 매각감정평가 진행중인천제철 연말까지 매입방침
정몽헌회장 보유

주식 매각

처분작업 진행중 연말까지 처분

▽지금 현대 자금사정은〓현대건설 관계자는 “연말까지 자금수급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이미 토지공사로부터 받은 2100억원 외에 계약금액 중 900억원 정도를 연말까지 지급받을 예정이다. 현대 관계자는 “서산농장 매각과 관련해 연말까지 3000억원, 내년 초까지 추가로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상여금이 지급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기를 넘긴다고 안도할 시점은 아니다”는 지적도 있다.

▽자구이행 “서산농장이 변수”〓현대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 149만주를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에 매각했고 현대건설 회사채 17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을 최근 마쳤다.

현대 계동사옥은 현재 외국사 두 곳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어 이르면 내주 중 사옥 매각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측은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서산농장 매각 건. 서산농장 매각은 30만평 이상 신청자에게 159만평이, 14만∼30만평 신청자에겐 100만평 정도가 계약됐다. 현대측은 당초 서산농장 매각을 통해 6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혀 이의 성사가 결국 자구안 이행여부의 ‘승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행중인 아파트공사는 “이상무”〓현대건설이 시공중인 아파트공사는 총 4만9991가구다. 수주만 받아놓고 착공되지 않은 아파트는 5만205가구.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되거나 차질이 예상되는 곳은 없다”며 “공사대금도 잘 들어오고 있고 원자재 수급도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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