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당장 8일 1000억원을 비롯해 연말까지 총 19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내년에 갚아야할 회사채 물량도 줄잡아 1조8000억원이어서 현대가 ‘안전지대’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7일 “서산농장 매각을 제외하고 20일까지 자구안이 이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시중은행 외국인 지분 | ||
세부방안 | 진행도 | 추가이행여부 |
정주영씨 자동차
지분(2.69%)매각 | 지난달 22, 23일
149만주 매각 | 연말까지 추가매각 진행중 |
정주영씨 출자전환(회사채 1700억원) | 12월4일 납입완료 | --- |
계동사옥 매각 | 사옥처분 위임건 채권단에
제출. 외국사 2곳과 협상중 | 연말까지 매각완료 계획 |
서산농장 매각 | 토지공사에서 선수금 2100억원 입금 | 연말까지 추가 900억원 입금예정. 내년초까지 추가 3000억원 확보 |
인천철구공장 매각 | 감정평가 진행중 | 인천제철 연말까지 매입방침 |
정몽헌회장 보유
주식 매각 | 처분작업 진행중 | 연말까지 처분 |
▽지금 현대 자금사정은〓현대건설 관계자는 “연말까지 자금수급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이미 토지공사로부터 받은 2100억원 외에 계약금액 중 900억원 정도를 연말까지 지급받을 예정이다. 현대 관계자는 “서산농장 매각과 관련해 연말까지 3000억원, 내년 초까지 추가로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상여금이 지급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기를 넘긴다고 안도할 시점은 아니다”는 지적도 있다.
▽자구이행 “서산농장이 변수”〓현대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 149만주를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에 매각했고 현대건설 회사채 17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을 최근 마쳤다.
현대 계동사옥은 현재 외국사 두 곳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어 이르면 내주 중 사옥 매각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측은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서산농장 매각 건. 서산농장 매각은 30만평 이상 신청자에게 159만평이, 14만∼30만평 신청자에겐 100만평 정도가 계약됐다. 현대측은 당초 서산농장 매각을 통해 6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혀 이의 성사가 결국 자구안 이행여부의 ‘승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행중인 아파트공사는 “이상무”〓현대건설이 시공중인 아파트공사는 총 4만9991가구다. 수주만 받아놓고 착공되지 않은 아파트는 5만205가구.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되거나 차질이 예상되는 곳은 없다”며 “공사대금도 잘 들어오고 있고 원자재 수급도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