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시중은행도 '사이버 카드' 경쟁 나섰다

  • 입력 2000년 11월 30일 20시 37분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전자상거래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 신용카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들 사이버카드는 온라인망을 통해 오고 가는 신용카드 정보를 이중 암호처리했고 카드 번호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어 훨씬 안전하다.

한빛 한미 하나 등 3개 은행이 13%씩 공동출자한 이페이젠(www.epaygen.com)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실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카드를 내놨다고 30일 밝혔다. 시중은행들이 공동으로 사이버카드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

우선 이 사이버카드는 한빛 하나 한미은행의 기존 신용카드를 가진 이용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의 홈페이지와 이페이젼 홈페이지에 접속해 프로그램만 다운받으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번호와 개인정보 등을 한번만 입력해놓으면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할때 마다 일일이 다시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또 국내 몇몇 사이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존 제품과 달리 쇼핑몰을 포함한 해외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도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이페이젼 관계자는 “앞으로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직불카드 선불카드 현금카드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이날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 개인 정보의 입력 없이 인터넷에서 바로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업은행 비씨버추얼카드의 발급에 들어갔다.

이 카드는 인터넷상에서 대금 결제시 패스워드 만으로 안전하게 전자상거래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비밀번호는 본인 이외에는 카드사 조차 알 수 없게 철저한 보안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기업은행 정용곤차장은 “지금까지는 인터넷 쇼핑시 신용카드 정보의 입력에 따른 정보 유출 우려 때문에 신용결제를 기피했으나 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인터넷 카드는 비밀번호만 입력하도록 되어 있어 개인 정보의 유출될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홈페이지(www.kiupbank.co.kr)이나 비씨카드(www.bccard.com)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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