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수혜종목들은 대체로 수출비중이 큰 반면 원자재 수입비중이 낮고 해외부채도 적다는 특징이 있다. 섬유와 조선 자동차 반도체·가전이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혔고 영원무역 한세실업 태평양물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의 종목들이 거론됐다.
그러나 환율이 오른 16∼29일 2주일간 수혜 예상종목의 주가등락률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드러났다. 영원무역이 무려 24.10%나 올라 최고의 수익률을 거둔 반면 삼성전기는 10.62% 하락해 수혜종목이라는 말 자체를 무색하게 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업종이 평균 6.7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영원무역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었다. 조선업종은 5.95% 오른데다 관련 종목들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도체·가전업종은 평균 7.3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하락폭 6.95%를 밑돌았다. 반도체 국제가격이 하락하고 미국 나스닥지수가 급락하는 등의 요인이 컸던데다 환율 수혜의 기대감보다는 업종 고유의 위험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투자신탁증권 이강록연구원은 “환율수혜종목으로 거론되더라도 종목 자체의 재료를 점검하고 수익성과 안정성 등의 재무분석도 해야 한다”면서도 “환율수혜 테마는 단기적으로 따지기보다는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고려할 가치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