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장안 연내 확정…금감위 방침 재확인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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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교보생명등 생명보험회사가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선 상장에 따라 예상되는 이익의 일부분을 현금으로 보험계약자에게 배당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주주가 경영권 위협등을 이유로 주식배당보다는 현금배당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현행법상으로도 현금배당이 주식배당보다 문제가 적기 때문이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생명보험사 상장을 위한 정부안을 반드시 올해안에 마련하겠다" 고 밝혔다. 이는 일부에서 생보사 상장방안의 연내마련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연내확정이란 기존의 정부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아무리 연구하고 여론을 수렴해도 모든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만한 모범답안은 없을 것" 이라면서도 "생보사 상장문제를 확정짓지 않고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연내에 마무리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관련, "기존 주주가 상장이익을 주식으로 배당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경우 현금배당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 이라며 "현금배당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생보사 상장방안을 마련해 이 위원장에게 보고한 뒤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 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에대해 신세계등 일부 대주주가 주식배당을 반대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에서도 주식배당할 경우 경영권을 위협당할 가능성이 있어 주식배당을 꺼리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정부의 상장방안이 마련된다고 해서 곧바로 상장하지 않고 증시 상황을 봐가며 적절한 시기를 택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생보사 상장을 위한 정부안이 마련돼도 삼성.교보생명의 상장이 실제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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