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버금가는 규모▼
▽ASEAN+3 정상회의〓김대통령이 ‘동아시아 경제협력체’ 구성을 제의한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와 세계화의 역풍(逆風)을 겪으면서 지역안정과 공동번영을 위해 ‘동북아’ ‘동남아’로 구분된 동아시아를 하나의 협력체로 통합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온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동아시아 지역을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버금가는 경제협력체로 발전시켜 세계 3대 경제축의 하나로 만들어가자는 원대한 구상이다.
내년 상반기중 3국 정부대표로 ‘동아시아연구그룹’을 설치키로 한 것은 그 첫걸음이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한 중 일 3국이 경제협력을 본격화할 경우 북미와 유럽에 못지않은 엄청난 규모의 ‘경제권역’이 탄생된다는 측면에서 향후 추이에 관심을 쏟고 있다. 경제협력체가 구성되면 아시아 각국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게 정부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우선 연 300억달러 규모의 한―ASEAN간 교역량이 늘어나 무역수지흑자(99년 55억달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아시아지역은 메콩강 유역 개발이나 인도네시아 고속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수요가 많기 때문에 한국의 건설수출도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은 한중일 교류의 해▼
▽한 중 일 정상회동〓이날 회동은 3국 정상회담이 정례화된 후 처음 열린 것으로 3국간 교류협력의 범위를 안보나 경제분야를 뛰어넘어 사회 문화 등 전분야로 확대키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단골 메뉴인 남북 관계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날 회의에서는 거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특히 3국 정상이 3국 교류의 해로 정한 2002년은 한중 수교 10주년, 중일 수교 30주년에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의 해여서 의미가 크다고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설명했다.
또 3국간 환경정보 네트워크를 구성해 환경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도모하기로 한 것은 중국의 황사 피해나 해양 수질오염 방지 등을 위한 본격적인 협력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